이번 글에서는 2024년 흥행 인기 뮤지컬 중 원작 소설에서 출발한 대표작들을 살펴보고, 그 원작과 뮤지컬 각각의 매력을 비교해보려 합니다.
1. 2024년 뮤지컬 TOP 3
2024년 현재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국내 대형 극장에서 동시에 흥행 중인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문학적 원작’을 가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동안 관객 동원과 평단의 평가를 동시에 잡은 작품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1. 해리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뮤지컬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해리 포터의 아들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가 호그와트에 입학하면서 시작됩니다. 알버스는 예상과 달리 슬리더린에 배정되고,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 스코피우스와 절친이 됩니다. 두 사람은 아버지 세대의 과거를 바꾸기 위해 시간 변환기를 훔쳐 위험한 모험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역사에 큰 균열이 생깁니다. 잘못된 시간 개입으로 볼드모트가 승리한 세계가 펼쳐지며 마법 세계는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결국 알버스와 스코피우스는 진실과 책임, 우정의 의미를 깨닫고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2. 레베카
뮤지컬 "레베카" 는 대프니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를 담은 고딕극입니다. 평범한 신분의 젊은 여성 ‘나’는 부유한 귀족 막심 드 윈터와 만나 결혼해 그의 저택 ‘맨덜리’로 이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엔 이미 죽은 첫 부인 레베카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하녀장 댄버스 부인은 새 안주인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나’는 자신이 레베카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는 불안에 휩싸입니다. 그러나 사건이 진행되며 레베카의 죽음에 얽힌 충격적인 진실이 드러나고, 막심과의 관계 역시 시험대에 오릅니다. 결국 진실과 사랑,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나’는 더 이상 그림자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의 존재를 확립하게 됩니다. 드라마틱한 음악과 무대가 인상적인 심리 스릴러 뮤지컬입니다.
3. 물랑 루즈
뮤지컬 "물랑루즈" 는 1890년대 파리, 화려한 쇼와 사랑이 뒤섞인 물랑루즈 클럽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러브스토리입니다. 가난한 작가 크리스티앙은 친구들과 함께 혁명적인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물랑루즈를 찾고, 그곳의 스타이자 아름다운 무희 사틴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집니다. 하지만 클럽의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사틴은 후원자인 공작과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사랑과 예술,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틴과 크리스티앙은 결국 진정한 사랑을 택하지만, 사틴은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며 비극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오페라 스타일과 현대 팝 음악을 결합한 주크박스 뮤지컬로, 화려한 무대와 감성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진 열정과 희생의 이야기입니다.
2. 원작소설 뮤지컬
소설과 뮤지컬은 동일한 이야기라도 전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소설은 내면의 심리 묘사와 서사의 깊이로 감정을 전달하고,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를 통해 시청각적인 몰입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원작은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철학적으로 풀어내지만, 뮤지컬은 ‘This is the Moment’ 같은 대표 넘버를 통해 감정의 폭발력을 시각화합니다. 또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소설과 뮤지컬 모두 사랑과 운명의 비극성을 담고 있지만, 뮤지컬은 ‘벨(Belle)’과 같은 감성적인 넘버로 관객의 정서를 자극하며, 캐릭터의 복합적인 감정을 함축적으로 전달합니다. 뮤지컬은 문학이 가진 감성을 보다 직접적이고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음악, 무대, 조명, 배우의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순간의 감동은 책장을 넘기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원작 소설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주는 뮤지컬은 문학과 예술의 진정한 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향후전망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은 앞으로도 향후전망이 높게 평가됩니다. 이미 잘 알려진 소설은 관객에게 익숙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무대로 옮기기에 좋은 소재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Ragtime》, 《Life of Pi》 같은 작품은 2025년 다시 공연되며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One Day》, 《Harold Fry의 순례》처럼 새롭게 무대에 오르는 소설들도 주목받고 있죠. 최근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도 세계 무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다만, 흥행을 위해서는 스토리의 감동뿐 아니라 창의적인 연출과 강력한 홍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